영화 배경 날짜는 2018년 말~2019년 초이며, 태국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은 랑종을 주제로 제작하려 했고, 태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찾은 지역이 태국의 이산지역을 찾았는데, 이곳에 거주하는 랑종, 우리말로 무당인 '님'은 태국의 오래된 관습과 무속신앙에 대한 설명을 하며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는 듯한 느낌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신이 부른 핏줄
'님의 모계 유전을 올라가 보면 한대의 한 사람씩은 바얀 신을 내려받고 랑종이 되어야 한다. 이에 '님'은 자신의 인생에 숙명처럼 주어진 랑종으로써의 삶을 짊어지듯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님'이 오래간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는데 하필이면 그 자리가 '님'의 언니인 '노이'의 남편이 사망한 장례식장이었다. 이렇게 '님'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 나오는 배우가 진짜 배우인지, 그냥 민간인인지 정말 헷갈릴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님'에게는 귀신이나 무당을 믿지 않는 조카인 '밍'이 있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할 때 제일 먼저 목격을 했기에 괜찮냐며 안부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밍'은 장례식을 기점으로 점점 기괴한 행동을 시작한다. 놀이를 하는 어르신들에게 시비를 걸고, 헛소리를 하고, 쌍욕을 하고 폭력성이 드러나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다음날 밍과 함께 있던 절 뒤에 거주 중이던 할머니가 죽고, 결국 '밍'을 의심하는 '님'
뭔가에 빙의된 듯 알 수 없는 통증을 겪고 상태가 극심하게 나빠졌고 무엇보다 모르는 남자를 만나 직장에서 성관계를 맺기도 하며 알 수 없는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면서 촬영하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하며 정말 실제로 일어난 일인가 착각할 정도로 몰입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직장에서도 잘리게 됩니다. 급기야 마을에서 하는 중요한 행사에 엑스트라로 참여를 하게 되는데, 이가 가려운지 물건을 집어 이를 긁더니 피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기괴한 행위로 스스로를 파괴해간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님'은 확실히 수상한 것이 있다며 '밍'의 집을 찾아가 '밍'의 방을 뒤지고 옷장을 여는 순간 벽에 숨긴 쁘라타파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밍'의 가족들은 이 상황을 부정한 모습을 보자 확신을 얻었고 그런 '님'은 '밍'에게 붙은 귀신을 추적하려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손을 쓸 수도 없이 망가진 '밍'을 본 밍의 엄마는 밍한테 내림굿을 해달라며 신내림을 받게 하려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내림굿만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녔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공포와 연출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화장실로 숨어든 '밍'은 손목을 자살기도를 합니다. 죽다 살아난 밍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은 애썼고, 이때 랑종인 '님'은 기도를 하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알고 보니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밍의 친오빠인 '맥'은 '밍'과 남매로서의 선을 넘은 관계였는데요, 그런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안 '맥'은 사실 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밍'에게 빙의된 귀신이 누군지 알았으니 굿을 통해서 치유하려 하지만 호전되기는커녕 더욱 악화가 됩니다. 결국 '밍'에게 빙의한 것은 '맥'이 아닌 한을 품은 모든 악귀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악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님'은 의식을 준비하기 위해 바얀신의 석상을 찾아갔는데 석상의 목이 잘려 머리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를 본 님은 절망하며 그 자리에서 오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 퇴마사인 싼티와 함께 거대한 악귀에 빙의된 밍을 살리기 위해 싼티와 함께 구마 의식을 치르기로 합니다. 구마 의식 준비기간인 일주일 동안 다큐 촬영하는 팀은 밍의 행동을 관찰하고자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였고 CCTV형식으로 영화가 이어져 나갑니다. 기존의 호러 영화에 쓰인 모든 연출기법들이 다 담겨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갑자기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해 주는 '점프 스퀘어', 또한 촬영 맨의 앵글과 샷은 정말 영락없는 다큐멘터리 촬영기법이라 더욱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CCTV형식으로 보여주는 기법 또한 너무 신선했고 오히려 더 무서웠던 거 같다. 이후로는 전혀 예측이 안될 정도로 미친 듯이 뻗어나갑니다. 솔직히 저도 이때 너무 무섭고 순간적으로 깜짝 놀란적이 많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왜 하필이면 밍이 그런 악귀에게 빙의가 된 것일까?
솔직히 이 집안은 랑종인 '님'빼고는 정말 개판입니다. 밍의 엄마, 아빠, 심지어 시어머니와 님의 오빠마저 문제를 일으켰기에 그 화살들이 밍에게 향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먼저, 밍의 엄마인 노이는 원래 자신이 랑종이 되었어야 했으나, 자신이 하기 싫다는 이유로 속임수를 써 동생이 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이는 신을 기만하게 되었고,
밍의 아빠는 보험금을 타기 위한 이유로 공장 건물을 불태우기 시작하는데 거기 있던 노동자들은 아무 죄 없이 죽어가야만 했습니다. 그 공장이 야싼티야 공장이었고, 이에 마지막에 의식을 치른 장소가 야싼티야 공장이 된 이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노이와 노이 시어머니는 개 고깃집을 운영했는데 이때 개한테 얻은 원망이 마지막 장면에 좀비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람을 물어뜯는 씬이 나오는데요. 죽은 짐승들의 원한이 표출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네발로 기어 다니며 사람을 물어뜯었습니다.
님의 오빠 또한 여자를 너무 밝히는 성격으로 젊은 여성들의 원한이 되었습니다.
밍 또한 평소 신을 믿지 않았기에 이에 화가 난 신이 밍에게 빙의라는 시련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결말
의식 하루 전, 님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면서 돌연사를 하게 된 것인데, 싼티는 이에 불구하고 의식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합니다. 결국 퇴마 의식은 실패하게 되고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악령에 빙의가 되었습니다. 결국 거대한 악귀에 빙의가 된 '밍'은 촬영팀도 포함해 모두를 죽이고, 엄마인 '노이'마저 불에 산채로 태우며 죽입니다. 마지막에 '님'이 죽기 전 찍은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는데요, 곧 있을 퇴마 의식이 성공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마칩니다.
이에 님의 죽음도 제 개인적인 해석을 하자면, 마지막 인터뷰 부분에서 성공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본 바얀신이 그 가족 중 유일하게 성실하고 열심히 산 '님'에게 오히려 걱정을 덜어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후기
랑종, 태국어로 무당이라는 뜻인데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만들어져 이게 진짜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에 몰입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선 보지 못하고 넷플릭스를 티비로 연결해 보았는데 도저히 혼자 볼 자신이 없던 저는 동생이 집으로 잠시 오는 그 틈을 타 같이 보자 했습니다. 마지막쯤에는 거의 좀비 영화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서로를 물어뜯고 하는데, 너무 잔인한 나머지 저는 마지막 장면은 그 자리에서 보지 못하고 지금 작성하면서 봤는데 정말 기괴합니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곡성보다 어쩌면 더 무서웠던 거 같습니다.
- 평점
- 4.6 (2021.07.14 개봉)
-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
- 출연
- 나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씨라니 얀키띠칸, 야사카 차이쏜
'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 룩 업>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궤도에 있지만... 리뷰/결말/후기 (0) | 2022.12.14 |
---|---|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 안식년을 가질려는 보디가디드에게 나타난 미친여자(?) (0) | 2022.12.13 |
<킬러의 보디가드> 나의 원수를 지켜라! (0) | 2022.12.09 |
<캐시트럭>,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라! (0) | 2022.12.08 |
<6 언더그라운드> 미친 액션! 미친 코미디! (0) | 2022.12.08 |